문제는 빨리, 의견은 반드시, 해결책과 함께, 그리고 정리부터.

30년 동안 정말 많은 '일 잘하는 사람'을 봤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소한 습관이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능력이 특별히 뛰어난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작은 습관 4가지가 1년 후 큰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AI 시대가 와도 이 습관들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일을 빠르게 처리할수록, 이 습관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차이가 더 커진다. 오늘은 그 4가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01. 문제 공유 — 터지면 즉시 상사에게 공유해라.

"문제가 터지면 즉시 상사에게 공유해라. 혼자 해결하려다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

후배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혼자 해결하려는 것"이다. 문제가 터졌는데 임원에게 알리지 않고, 며칠 동안 혼자 끙끙대다가 일이 커진 다음에야 보고한다. 그러면 임원은 두 가지 이유로 화가 난다. 첫째,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고, 둘째, 왜 진작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점 때문이다.

임원이 진짜로 원하는 건 다르다. "작은 문제일 때 알려주는 후배"를 원한다. 작을 때 알면 손쉽게 막을 수 있다. 커진 후에 알면 임원도 곤란해진다.

문제를 보고할 때 죄지은 사람처럼 굴 필요도 없다. "이런 이슈가 발생했는데, 제가 이렇게 해결해보려 합니다. 의견 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이 한 문장이면 임원은 안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후배를 "문제를 키우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한다.

AI 시대에는? AI도 작업 중 에러가 생기면 즉시 알린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라고 명확히 보고한다. 에러를 숨기지 않는다. 사람도 똑같다 — 문제는 숨길수록 커지고, 공유할수록 작아진다. AI 시대일수록 '문제를 빨리 알리는 사람'이 더 가치 있어진다.

02. 의견 — 회의 때는 반드시 내 의견을 내라.

"회의 때는 무조건 내 의견을 하나 이상 내라. 침묵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과 같다."

회의실에 앉아서 한마디도 안 하는 후배가 있다. "신입이라 의견을 내기가 부담스러워서"라는 게 이유다. 그런데 임원의 머릿속에는 이렇게 새겨진다 — "이 사람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거나, 생각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 어느 쪽이든 좋은 평가는 아니다.

의견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저는 A안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유는 ○○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문장이면 충분하다. 틀려도 괜찮다. 의견을 낸 사람과 안 낸 사람의 차이는, 의견이 맞고 틀리고와는 별개의 차원이다.

한 가지 더 — 회의가 끝난 후에 따로 가서 "사실 이런 생각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지 마라. 그건 의견을 낸 게 아니다. 그건 그냥 뒷말이다. 의견은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 앞에서 내는 것이다. 그래야 임원이 기억하고, 평가에 반영한다.

AI 시대에는? AI는 묻지 않으면 의견을 내지 않는다. AI는 입력이 있을 때만 작동한다. 사람은 다르다 — 사람은 의견을 낼 줄 알아야 사람이다. AI가 분석을 해주는 시대에, 분석을 보고 의견을 내는 능력이 결국 평가를 가른다. 의견 없는 사람은 AI보다 못한 자리에 머문다.

03. 해결책 — 불만만 말하지 말고 해결책을 같이 가져가라.

"불만만 말하지 말고 해결책을 같이 가져가라. 임원이 듣고 싶은 건 '문제'가 아니라 '제안'이다."

가장 답답한 후배는 "불만만 가져오는 후배"다. "이 시스템이 너무 불편합니다." "거래처가 자꾸 이렇게 요구합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불만은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지가 없다. 임원에게 숙제만 던지는 셈이다.

진짜 인정받는 후배는 같은 문제를 이렇게 가져온다. "이 시스템이 불편합니다. 제 생각엔 이렇게 고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문제 + 제안 + 의견 요청 — 이 세 가지가 한 세트로 들어오는 순간, 임원은 그 후배를 다르게 본다.

해결책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임원이 보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이 친구는 생각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이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상이 1년 후 평가표에 반영된다.

AI 시대에는? AI에게 "문제만 정리해줘"라고 하는 사람은 AI를 못 쓰는 사람이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3가지 해결책을 제시해줘"라고 한다. 사람도 똑같다. 해결책을 함께 가져오는 사람이, 결국 일을 키워가는 사람이다. AI 시대에는 이 차이가 더 커진다.

04. 정리 — 바탕화면과 메일함 정리부터 습관화해라.

"바탕화면과 메일함 정리부터 습관화해라. 책상이 어지러운 사람의 머릿속은, 대체로 그 책상과 닮아 있다."

이 조언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30년 동안 본 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다. 그들은 바탕화면이 깨끗하고, 메일함이 정리되어 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바탕화면이 어지러우면 파일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메일함이 정리 안 되어 있으면 중요한 메일을 놓친다. 이런 작은 시간 손실들이 매일 쌓이면, 1년 후엔 다른 사람과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정리는 거창할 필요 없다. 매일 퇴근 전 5분만 투자하면 된다. 그날 받은 메일은 그날 분류하고, 그날 만든 파일은 그날 폴더에 넣고, 책상 위 종이는 그날 치운다. 이 5분이 다음 날 30분을 절약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정리된 책상은 임원의 눈에 띈다. 임원이 후배의 자리를 지나가면서 무심코 보는 그 책상의 풍경이, 그 후배의 평판을 만든다. "이 친구는 깔끔하구나"라는 첫인상은 평가의 출발점이 된다.

AI 시대에는? AI를 잘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 채팅 기록, 자료 파일까지 모두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게 안 되면 AI를 써도 시간이 두 배로 든다.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AI 시대에도 시간을 잃는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정리는 결국 같은 일이다.

사소한 습관이 1년 후 큰 차이를 만든다

이 4가지를 정리하면서 다시 느낀다. 일잘러의 비결은 거창한 게 아니다. 문제는 즉시 공유하고, 회의에서는 의견을 내고, 해결책을 함께 가져오고, 정리부터 습관화하는 것 — 이 4가지가 전부다.

그런데 이 4가지를 매일 반복하는 사람은 신기할 만큼 적다. 그래서 이걸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차이가 1년 후 압도적으로 벌어진다. 능력은 가르칠 수 있어도, 습관은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

AI가 빠르게 일을 해주는 시대일수록, 이 4가지를 가진 사람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AI는 도구다. 도구를 잘 쓰는 사람이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도구를 잘 쓰려면 자기 자신의 업무 습관부터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사랑하면 길이 보인다.

다음 편 예고 — 시리즈 최종편

대기업 임원이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⑤ — AI는 감정이 없다, 그래서 인간에겐 더 필요한 4가지.

피드백 듣는 법, 흥분하지 않는 법, 억울할 때 대처법,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 직장생활의 멘탈 관리,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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