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이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④ — AI 시대 일잘러의 4가지 업무 습관
2026. 5. 21.
문제는 빨리, 의견은 반드시, 해결책과 함께, 그리고 정리부터.
30년 동안 정말 많은 '일 잘하는 사람'을 봤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소한 습관이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능력이 특별히 뛰어난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작은 습관 4가지가 1년 후 큰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AI 시대가 와도 이 습관들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일을 빠르게 처리할수록, 이 습관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차이가 더 커진다. 오늘은 그 4가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01. 문제 공유 — 터지면 즉시 상사에게 공유해라.
"문제가 터지면 즉시 상사에게 공유해라. 혼자 해결하려다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
후배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혼자 해결하려는 것"이다. 문제가 터졌는데 임원에게 알리지 않고, 며칠 동안 혼자 끙끙대다가 일이 커진 다음에야 보고한다. 그러면 임원은 두 가지 이유로 화가 난다. 첫째,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고, 둘째, 왜 진작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점 때문이다.
임원이 진짜로 원하는 건 다르다. "작은 문제일 때 알려주는 후배"를 원한다. 작을 때 알면 손쉽게 막을 수 있다. 커진 후에 알면 임원도 곤란해진다.
문제를 보고할 때 죄지은 사람처럼 굴 필요도 없다. "이런 이슈가 발생했는데, 제가 이렇게 해결해보려 합니다. 의견 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이 한 문장이면 임원은 안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후배를 "문제를 키우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한다.
AI 시대에는? AI도 작업 중 에러가 생기면 즉시 알린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라고 명확히 보고한다. 에러를 숨기지 않는다. 사람도 똑같다 — 문제는 숨길수록 커지고, 공유할수록 작아진다. AI 시대일수록 '문제를 빨리 알리는 사람'이 더 가치 있어진다.
02. 의견 — 회의 때는 반드시 내 의견을 내라.
"회의 때는 무조건 내 의견을 하나 이상 내라. 침묵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과 같다."
회의실에 앉아서 한마디도 안 하는 후배가 있다. "신입이라 의견을 내기가 부담스러워서"라는 게 이유다. 그런데 임원의 머릿속에는 이렇게 새겨진다 — "이 사람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거나, 생각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 어느 쪽이든 좋은 평가는 아니다.
의견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저는 A안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유는 ○○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문장이면 충분하다. 틀려도 괜찮다. 의견을 낸 사람과 안 낸 사람의 차이는, 의견이 맞고 틀리고와는 별개의 차원이다.
한 가지 더 — 회의가 끝난 후에 따로 가서 "사실 이런 생각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지 마라. 그건 의견을 낸 게 아니다. 그건 그냥 뒷말이다. 의견은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 앞에서 내는 것이다. 그래야 임원이 기억하고, 평가에 반영한다.
AI 시대에는? AI는 묻지 않으면 의견을 내지 않는다. AI는 입력이 있을 때만 작동한다. 사람은 다르다 — 사람은 의견을 낼 줄 알아야 사람이다. AI가 분석을 해주는 시대에, 분석을 보고 의견을 내는 능력이 결국 평가를 가른다. 의견 없는 사람은 AI보다 못한 자리에 머문다.
03. 해결책 — 불만만 말하지 말고 해결책을 같이 가져가라.
"불만만 말하지 말고 해결책을 같이 가져가라. 임원이 듣고 싶은 건 '문제'가 아니라 '제안'이다."
가장 답답한 후배는 "불만만 가져오는 후배"다. "이 시스템이 너무 불편합니다." "거래처가 자꾸 이렇게 요구합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불만은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지가 없다. 임원에게 숙제만 던지는 셈이다.
진짜 인정받는 후배는 같은 문제를 이렇게 가져온다. "이 시스템이 불편합니다. 제 생각엔 이렇게 고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문제 + 제안 + 의견 요청 — 이 세 가지가 한 세트로 들어오는 순간, 임원은 그 후배를 다르게 본다.
해결책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임원이 보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이 친구는 생각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이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상이 1년 후 평가표에 반영된다.
AI 시대에는? AI에게 "문제만 정리해줘"라고 하는 사람은 AI를 못 쓰는 사람이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3가지 해결책을 제시해줘"라고 한다. 사람도 똑같다. 해결책을 함께 가져오는 사람이, 결국 일을 키워가는 사람이다. AI 시대에는 이 차이가 더 커진다.
04. 정리 — 바탕화면과 메일함 정리부터 습관화해라.
"바탕화면과 메일함 정리부터 습관화해라. 책상이 어지러운 사람의 머릿속은, 대체로 그 책상과 닮아 있다."
이 조언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30년 동안 본 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다. 그들은 바탕화면이 깨끗하고, 메일함이 정리되어 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바탕화면이 어지러우면 파일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메일함이 정리 안 되어 있으면 중요한 메일을 놓친다. 이런 작은 시간 손실들이 매일 쌓이면, 1년 후엔 다른 사람과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정리는 거창할 필요 없다. 매일 퇴근 전 5분만 투자하면 된다. 그날 받은 메일은 그날 분류하고, 그날 만든 파일은 그날 폴더에 넣고, 책상 위 종이는 그날 치운다. 이 5분이 다음 날 30분을 절약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정리된 책상은 임원의 눈에 띈다. 임원이 후배의 자리를 지나가면서 무심코 보는 그 책상의 풍경이, 그 후배의 평판을 만든다. "이 친구는 깔끔하구나"라는 첫인상은 평가의 출발점이 된다.
AI 시대에는? AI를 잘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 채팅 기록, 자료 파일까지 모두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게 안 되면 AI를 써도 시간이 두 배로 든다.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AI 시대에도 시간을 잃는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정리는 결국 같은 일이다.
사소한 습관이 1년 후 큰 차이를 만든다
이 4가지를 정리하면서 다시 느낀다. 일잘러의 비결은 거창한 게 아니다. 문제는 즉시 공유하고, 회의에서는 의견을 내고, 해결책을 함께 가져오고, 정리부터 습관화하는 것 — 이 4가지가 전부다.
그런데 이 4가지를 매일 반복하는 사람은 신기할 만큼 적다. 그래서 이걸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차이가 1년 후 압도적으로 벌어진다. 능력은 가르칠 수 있어도, 습관은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
AI가 빠르게 일을 해주는 시대일수록, 이 4가지를 가진 사람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AI는 도구다. 도구를 잘 쓰는 사람이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도구를 잘 쓰려면 자기 자신의 업무 습관부터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사랑하면 길이 보인다.
다음 편 예고 — 시리즈 최종편
대기업 임원이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⑤ — AI는 감정이 없다, 그래서 인간에겐 더 필요한 4가지.
피드백 듣는 법, 흥분하지 않는 법, 억울할 때 대처법,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 직장생활의 멘탈 관리,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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