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못해주는 4가지 행동 습관
2026. 5. 20.
대기업 임원이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① — AI가 대신 못해주는 4가지 행동 습관. 30년 직장생활이 알려준, 그러나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30년 직장생활을 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신입사원을 만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한 명이 있다.
그 친구가 특별히 일을 잘했던 건 아니다. 학벌이 화려했던 것도, 토익 점수가 만점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 친구는 입사 1년 만에 팀 안에서 인정받았고, 임원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다.
비결은 단순했다. 그 친구는 인사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게 다였다.
오늘은 그 친구를 떠올리며, 그리고 30년 동안 수많은 후배들을 지켜보며 깨달은 4가지 행동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이 4가지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01. 인사 — 그냥 해라. 그리고 웃어라.
"그냥 인사해라. 그리고 웃어라. 그것만큼 자신있어 보이는 행동은 없다."
많은 후배들이 인사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어색해서 못 하는 것이다. 복도에서 임원과 마주치면 갑자기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고,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어색한 표정으로 지나친다.
그런데 임원 입장에서 보면 이게 정말 손해다. 인사는 "능력의 표시"가 아니라 "자신감의 표시"로 읽히기 때문이다. 먼저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사람은 그 자체로 "나는 이 자리가 편하다, 나는 여기 속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임원이 그 많은 신입 중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외우게 되는 거의 유일한 통로는 인사다. 인사를 안 하면 그 사람은 임원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예문관에 새로 들어온 신참 관료들에게는 '신참례(新參禮)'라는 의례가 있었다. 선배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올리며 자기 자리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500년 전에도, 지금도, 신입이 자기 자리를 만드는 방식은 결국 인사다.
AI 시대에는? AI는 인사를 못 한다. ChatGPT가 "안녕하세요"라고 텍스트로 말해도, 사람의 얼굴을 보고 웃을 수는 없다. 모든 보고서를 AI가 대신 써주는 시대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웃는 능력은 인간만의 영역이 된다. 역설적으로 AI 시대일수록 인사 한마디가 더 강력해진다.
02. 근태 — 30분 먼저 출근하면 끝난다.
"업무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30분 먼저 출근하면 근면하다고 인정받는다. 이것만큼 쉬운 게 없다."
이 조언은 진심이다. 신입이 업무 실력으로 인정받는 데는 보통 1~2년이 걸린다. 그런데 근태로 인정받는 데는 1주일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쉬운 게 또 있을까.
30분 먼저 출근한다는 건 단순히 도착 시간 문제가 아니다. 그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만든다. 9시에 헉헉대며 들어오는 사람과, 8시 30분에 이미 커피를 마시며 메일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평가가 다르다. 임원이 보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30분 먼저 출근하면 절대 지각이 없다. 지하철이 멈춰도, 갑자기 비가 와도, 알람이 안 울려도, 30분의 버퍼가 있다. 지각의 진짜 손해는 늦은 시간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그 한 번의 시선이 1년치 평가를 좌우하기도 한다.
AI 시대에는? AI는 24시간 일한다. 근태 개념이 없다. 그런데 회사는 여전히 "사람이 사무실에 있는 시간"으로 신뢰를 측정한다. AI가 모든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에도, 가장 단순한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 그 자리에 먼저 와 있는 사람이 결국 인정받는다.
03. 실수 — 변명 대신 인정해라.
"대부분 윗사람들은 실수에 대해 이해한다. 하지만 변명과 거짓말은 용서하지 않는다. 빠르게 인정하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라."
임원이 정말로 화나는 순간은 실수 그 자체가 아니다. 변명을 듣는 순간이다. "제가 그건 미처 확인을 못 했는데, 사실 김 과장님이 이 부분을 먼저 처리하셨어야 했고…" 이런 말이 시작되는 순간, 임원의 머릿속에는 한 줄이 새겨진다. "이 사람은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이런 사람이 있다. "죄송합니다. 제가 놓쳤습니다. 지금 바로 이렇게 수정하겠습니다." 이 세 마디면 끝이다. 임원은 오히려 이 사람을 더 신뢰하게 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러나 인정은 아무나 못 한다.
변명이 길어질수록 듣는 사람은 답답해진다. 변명은 결국 "나는 책임을 지지 않을 사람"이라는 자기소개다. 30대 직원의 변명을 들으며 임원이 진짜로 생각하는 건 이거다 — "이 친구한테는 큰일을 못 맡기겠구나."
AI 시대에는? AI는 실수를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변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답변 앞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미리 인정한다. AI는 솔직한데 사람이 변명하면, 누가 더 신뢰받겠는가. AI 시대에 신뢰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AI보다 더 솔직해지는 것이다.
04. 질문 — 모르면 다시 물어봐라.
"일하기 제일 어려운 상사가 자세히 안 알려주고 일을 시키는 상사다. 대부분 재질문을 안 하기에 다른 방향으로 가서 어려워하는 것이다. 모르면 그냥 하지 말고 다시 물어봐라. 아주 쉬운 거다."
후배들이 재질문을 못 하는 진짜 이유는 단 하나다 — "모른다는 게 들킬까봐." 한 번 설명을 들었는데 다시 물어보면 무능해 보일 것 같아서, 어떻게든 알아들은 척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며칠 후, 엉뚱한 결과물을 들고 다시 나타난다.
그런데 임원 입장에서는 이게 정반대로 보인다. "모른다는 게 들킬까봐"가 이미 임원에게는 보인다. 어색한 표정, 어정쩡한 메모, 자리로 돌아가는 발걸음 — 임원은 30년 동안 이런 신호를 수도 없이 봐왔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한 번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묻는 게 훨씬 낫다. 재질문은 무능의 표시가 아니다. 책임감의 표시다. "내가 이걸 제대로 해야 하니, 정확히 알아두겠다"는 신호다. 임원이 답답해하는 건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면서 묻지 않는 사람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했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2,500년 전 성인의 가르침이 이러한데, 윗사람에게 묻는 것은 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AI 시대에는?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는 딱 하나다 — 다시 물어보는가. 첫 답변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해줘", "이 부분 바꿔서 해줘"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이 AI를 잘 쓴다. 사람에게도 똑같다. 한 번에 알아들으려 하지 마라. 두 번, 세 번 물어보는 사람이 결국 일을 잘한다.
결국, 어려운 게 하나도 없다
이 4가지를 정리하면서 새삼 느낀다. 하나도 어려운 게 없다. 그냥 인사하고, 30분 일찍 오고, 실수를 인정하고,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왜 다들 못 할까. 왜 나도 신입 때 못 했을까.
답은 단순하다. 내 일을, 내 팀을, 내 회사를 진심으로 대할 때 이 4가지는 저절로 나온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건 안 가르쳐준다. 사람이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길이 보인다.
다음 편 예고
대기업 임원이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② — AI에게도 사람에게도 통하는 4가지 소통법.
보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욱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이것 역시 AI가 못 가르쳐주는 것들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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