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 코드 한 줄 없이, 50대 문과 임원이 AI로 만든 법인영업 제안 체계 — 병원·회계법인·프랜차이즈까지
📌 발행 정보 | 카테고리: 🤖 AI 실전 활용 — 현업 영업 이야기 | 작성일: 2026년 3월 15일 | 상태: 초안
들어가며
저는 올해 52세, KT에서 법인영업을 하고 있는 평범한 문과 출신 직장인입니다.
코딩을 배운 적도 없고, 'AI'라는 단어를 들으면 솔직히 아직도 약간 긴장됩니다. 그런 제가 AI를 이용해서 병원, 회계법인, 프랜차이즈 — 업종별 맞춤 법인영업 제안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마케팅 감사 보고서부터, AI 업무효율 제안서, 실제 돌아가는 데모까지. 오늘은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적어보려 합니다.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우리 회사의 마케팅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를 한번 객관적으로 진단해볼 수 없을까?"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Claude AI에게 우리 회사 웹사이트 URL을 주고, "마케팅 감사를 해줘"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AI가 뭘 알겠어, 했는데... 10분 뒤에 돌아온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2개 섹션, 3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경쟁사 비교, 점수표, Quick Wins부터 90일 로드맵까지. 사람이 했으면 최소 일주일은 걸렸을 작업이었어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우리 회사만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영업하는 법인 고객들도 다 필요한 거 아닌가?"
첫 번째 실험: 온병원 — "원장님, 홈페이지 분석해봤는데요"

법인영업의 첫 타자로 병원을 골랐습니다. 마침 담당 고객 중에 온병원이라는 곳이 있었거든요.
마케팅 감사부터
온병원 홈페이지 URL을 AI에게 주고 마케팅 감사를 돌렸습니다. 결과가 나왔어요. 모바일 최적화 미흡, 진료과별 랜딩 페이지 부재, 네이버 플레이스 최적화 안 됨, 리뷰 관리 전략 없음...
이걸 보고서로 만들어서 원장님한테 갖다 드렸습니다.
"원장님, 저희가 온병원 홈페이지를 분석해봤는데요. 주변 경쟁 병원 3곳과 비교한 보고서를 가져왔습니다."
반응이 어땠냐고요? "이거 얼마짜리 컨설팅이에요?"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무료라고 하니까 바로 미팅이 잡혔습니다.
업무 효율까지 연결
미팅에서 마케팅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병원 내부 업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보험심사, 퇴원안내문, 미수금 관리... 다 수작업이라 사람이 부족하다고요.
그래서 AI가 병원 업무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도 분석했습니다. 10개 부서, 52개 업무.
부서 AI로 줄일 수 있는 업무 월 절감
| 원무부 | 보험심사 청구서 검토, 수납 안내 | ~120h |
| 간호부 | 간호기록(SOAP) 초안, 인수인계 | ~100h |
| 진료지원부 | 검사결과 요약, 판독 보조 | ~80h |
| 약제부 | 복약지도 문서, 약물 상호작용 체크 | ~60h |
| 기획홍보 | SNS 콘텐츠, 건강정보 뉴스레터 | ~50h |
| 그 외 5개 부서 | 총무/인사/재활/사회사업/QA | ~430h |
| 합계 | 52개 업무 | ~840h/월 |
월 840시간. 4대보험 포함 인건비로 환산하면 연 5억 원 이상입니다.
데모도 만들었습니다. 실제 보험청구 데이터 샘플을 넣으면 AI 에이전트가 이렇게 돌아갑니다.
🤖 오케스트레이터: "오늘 접수된 퇴원 환자 25명 처리합니다"
↓
💊 보험심사 에이전트: 청구서 자동 검토 → 누락항목 탐지 → 수정 권고
↓
📋 안내문 에이전트: 환자별 퇴원안내문 자동 생성 (투약/외래일정 포함)
↓
💰 미수금 에이전트: 미수 현황 분석 → 독촉 안내문 개인화 생성
↓
📊 리포트 에이전트: 일일 정리장표 → Excel 다운로드
원장님 앞에서 이걸 실행했을 때, 표정이 변하는 게 보였습니다. "이게 진짜 되는 거야?"
두 번째 실험: 삼일회계법인 — "매출 1조 회사의 마케팅이 C+?"

자신감이 붙어서, 이번엔 더 큰 곳을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삼일회계법인(삼일PwC). 국내 Big4 회계법인 매출 1위. 1조 1,094억 원. 전문인력 4,300명.
누가 봐도 업계 1위입니다. 그런데 마케팅 감사를 돌려보니까...
종합 점수: 68/100점 (등급: C+)
네. **매출 1위 회사의 마케팅이 C+**이었습니다.
항목 삼일PwC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 SEO 최적화 | 2/5 | 3/5 | 3/5 | 3/5 |
| 콘텐츠 품질 | 4/5 | 3/5 | 3/5 | 3/5 |
| 전환 설계 | 2/5 | 3/5 | 3/5 | 3/5 |
| 브랜드 신뢰 | 5/5 | 4/5 | 4/5 | 3/5 |
| 소셜미디어 | 2/5 | 2/5 | 3/5 | 3/5 |
| 리드 제너레이션 | 2/5 | 3/5 | 2/5 | 3/5 |
오프라인에서는 압도적 1위인데, 디지털에서는 3~4위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냐면:
- 홈페이지 메인 슬로건이 영어 — 한국 고객한테 영문 슬로건이 와닿겠습니까?
- "자세히 보기" 버튼 → 글로벌 PwC 영문 페이지로 이동. 한국 고객은 그냥 이탈.
- 삼일인사이트(고품질 보고서 39개+)를 이메일 수집 없이 그냥 공개. 가장 귀한 콘텐츠로 리드를 못 잡고 있음.
- 네이버 검색 최적화? 전무. 한국 검색 시장의 60%가 네이버인데.
이걸 보면서 확신했습니다. "대한민국 1등 회계법인도 마케팅은 C+이다. 이 갭이 바로 우리의 영업 기회다."
회계법인 업무 효율 분석
마케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회계법인의 본업도 분석했습니다. 감사팀, 세무팀, 기장/결산팀, 컨설팅팀, 경영지원. 이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업무가 뭔지, AI가 어디를 도울 수 있는지.
실감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팀의 하루: 감사조서를 씁니다. 전기 자료를 찾아보고, 올해 수치를 넣고, 분석 코멘트를 적습니다. 건당 2시간. AI에게 시키면? 전기 조서를 읽고 올해 수치를 반영해서 초안을 만드는 데 12분. 단축률 60%.
기장팀의 하루: 통장 거래내역 172건을 보고 분개합니다. "이 입금은 매출? 대여금 회수? 이자수입?" 건당 15분. AI에게 시키면? 3분. 단축률 80%.
5개 역할, 35개 업무를 분석한 결과, 월 470시간 절감 — 연간 2억 8천만 원 절감입니다. 이건 직원 15~30명 기준 중소 회계법인 수치입니다. 4,300명 규모의 삼일이라면 그 10배 이상이겠죠.
세 번째 실험: 프랜차이즈 — "본사 업무의 절반이 반복이다"
병원과 회계법인에서 패턴을 잡았으니, 이번엔 프랜차이즈입니다. 가맹점 관리하는 본사 업무가 얼마나 반복적인지, 직접 분석해봤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직원 50명 기준) 10개 부서 분석 결과, 월 600시간 절감 — 연간 3억 6천만 원 수준입니다.
영업 화법도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1차 미팅: "대표님, 귀한족발 홈페이지를 AI로 분석해봤는데요. 동종 업계 경쟁사 5곳과 비교한 보고서를 가져왔습니다."
2차 미팅: "대표님, 가맹계약 검토가 건당 30분 걸리시죠? AI가 5분 만에 리스크 체크하고 검토 의견까지 내는 걸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3차 미팅: "본사와 가맹점 모두 5G 업무장을 도입하시면, AI 시스템이 태블릿에서도 바로 돌아갑니다."
퍼즐 완성: 업종은 달라도, 구조는 같다

세 업종을 하고 나니 패턴이 보였습니다. 업종이 달라도, 영업 구조는 동일합니다.
Module A — KT 상품 Module B — 마케팅 컨설팅 Module C — AI 업무효율
| 🏥 병원 | 5G 업무망, 클라우드 | 진료과 SEO, 네이버 플레이스 | 보험심사, 간호기록, 미수금 → ~840h/월 |
| ⚖️ 회계법인 | 5G 업무망, 클라우드 | Big4 경쟁사 비교, B2B 리드 퍼널 | 감사조서, 분개, 결산 → ~470h/월 |
| 🍕 프랜차이즈 | 5G 업무망, 클라우드 | 배달앱 SEO, 매장 랜딩 | 가맹계약, 매출정산, 재고발주 → ~600h/월 |
달라지는 건 안에 채우는 콘텐츠뿐입니다. 영업 현장에서는 이 세 단계로 씁니다.
1차 미팅 (Module B: 문 열기) — "귀사 홈페이지를 분석해봤습니다." 무료 컨설팅. 안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2차 미팅 (Module C: 깊이) — "업무 자체도 AI로 바꿀 수 있습니다." 데모를 보여줍니다. 숫자가 나옵니다.
3차 미팅 (Module A: 클로징) — "이 AI가 5G 업무망에서 돌아가면, 현장에서도 바로 씁니다." KT 상품을 번들합니다.
단순한 통신 영업이 비즈니스 컨설팅이 되는 순간입니다.
50대 문과가 이걸 어떻게 만들었냐고요?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습니다.
Claude AI에게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 "온병원 홈페이지 마케팅 감사해줘"
- "삼일회계법인이랑 Big4 경쟁사 비교 분석해줘"
- "병원 부서별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 분석해줘"
- "이 내용으로 제안서 Word 파일 만들어줘"
-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데모 HTML 만들어줘"
그랬더니 만들어줬습니다. 마케팅 감사 보고서 534줄. 제안서 11개 섹션. 회계 데이터 7종 516건. Word 파일, HTML 파일, Excel 장표까지.
제가 한 건 딱 세 가지뿐입니다.
-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했습니다. "마케팅 감사를 영업에 쓰자"는 아이디어는 AI한테서 나오지 않습니다.
- "방향이 맞는지"를 판단했습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보고 "이건 고객이 관심 가질 부분이야, 이건 빼자"를 정했습니다.
- 업종별 현장 지식을 알려줬습니다. "병원은 보험심사가 핵심이야", "회계법인은 감사조서가 가장 시간 많이 걸려" — 이런 현장 감각은 제가 줬습니다.
이게 바로 AI 시대에 50대 문과 직장인이 가진 진짜 무기입니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쌓은 "고객이 뭘 원하는지 아는 감각." 기술은 AI가 해줍니다. 하지만 "이걸 왜 해야 하고, 누구한테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만들면서 깨달은 5가지
1. AI는 도구다. 그런데 정말 강력한 도구다.
마케팅 감사 보고서 — 사람이 만들면 일주일, AI는 15분.
제안서 Word 파일 —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3일, AI는 5분.
회계 데이터 샘플 7종 — 회계사한테 부탁하면 안 해줌, AI는 했음.
2. 업종이 달라도, 구조는 같다.
병원이든, 회계법인이든, 프랜차이즈든 — "마케팅을 분석하고 → 업무 효율을 제안하고 → 인프라를 번들한다"는 3단계는 동일합니다. 한 번 구조를 잡으면 업종만 바꿔 끼우면 됩니다.
3. 진짜 어려운 건 "뭘 만들지"를 아는 것이다.
"삼일회계법인한테 마케팅 감사를 해서 영업 기회를 만들자" — 이 아이디어는 AI한테서 나오지 않습니다. 현장을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입니다.
4.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시작하면 된다.
처음에 "마케팅 감사 한번 해볼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게 병원 제안서로 커지고, 회계법인 제안서로 확장되고, 프랜차이즈까지 왔습니다. 처음부터 이 그림을 그렸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5. 나이는 핑계다.
"50대라서 AI 못 한다"? 아닙니다. AI에게 한국어로 말만 하면 됩니다. "이거 해줘." 끝입니다. 필요한 건 오직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아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건 경험에서 나옵니다.
앞으로 하려는 것
최종 목표가 있습니다.
영업 담당이 고객 이름과 업종만 입력하면,
마케팅 감사 + AI 효율 제안서 + 데모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시스템.
"삼일회계법인, 회계" → Enter → 10분 뒤 제안서 3종 세트 완성.
"귀한족발, 프랜차이즈" → Enter → 10분 뒤 제안서 3종 세트 완성.
그리고 그 시스템을, 코딩 한 줄 모르는 50대 문과 직장인이 만드는 겁니다.
목표 상태
| 병원 풀 세트 (마케팅+제안서+데모) | ✅ 완성 |
| 회계법인 풀 세트 (마케팅+제안서+가이드+교육) | ✅ 완성 |
| 프랜차이즈 풀 세트 | 🔨 제작 중 |
| 법무법인 풀 세트 | 📋 설계 완료 |
| 원클릭 자동 생성 시스템 | 🎯 목표 |
이미 절반은 왔습니다.
마치며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나는 기술을 몰라서..."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6개월 전까지.
그런데 AI는 우리한테 코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만 물어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장에서 20년 넘게 일한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기술은 젊은 사람들이 잘합니다. 하지만 "고객이 진짜 뭘 원하는지", "이 업계에서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이 움직이는지" — 이건 경험에서만 나옵니다.
AI는 그 경험을, 혼자서는 절대 못 만들었을 결과물로 바꿔줍니다.
50대 문과 직장인의 AI 법인영업기,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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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기업 임부장의 AI 이야기" 블로그 연재 시리즈입니다.
AI를 업무와 일상에 접목하는 50대 유통플랫폼단장의 실전 이야기를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