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 새벽 눈물과 AI — 장애아동 학대 사건, 24시간 만에 검찰 송치를 이끌어낸 이야기
이 글은 "대기업 임부장의 AI 이야기" 블로그 연재 시리즈입니다. AI를 업무와 일상에 접목하는 50대 유통플랫폼단장의 실전 이야기를 담습니다.
새벽 1시, 카페 글 하나
잠을 이기지 못하고 핸드폰을 들었다.
END NF 신경섬유종증 환우회 네이버 카페에 새 글이 올라와 있었다. 제목을 읽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
"은우 치료센터에서 아동학대 당했어요. 도와주세요… ㅜㅜ"
END NF 회원 '쫑달'님의 아이, 고은우. 우리 환우회 소속 엔프 아이다. 인천 연수구의 한 언어심리발달센터에서 수년간 치료를 받아왔던 아이였다. 그런데 그 치료실에서 학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은우 한 명이 아니라, 총 9명의 장애아동이 피해자였다.
눈물이 났다. 억울하고 분했다.
사건의 실체
CCTV를 통해 확인된 학대 행위들은 참혹했다.
볼을 잡아 앞으로 강하게 당기기, 손등을 세게 내려쳐 책상 아래로 떨어질 정도의 폭행, 볼펜으로 머리 찍기, 발로 차기, 뺨 때리기, 자폐 아동의 귀를 후비며 감각적 고통 주기, 지체장애 아동을 의도적으로 세워두기…
말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스스로 피해를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들이었다. 가해 치료사는 바로 그 점을 이용했다. 수년간. 8년이나 그 센터를 다닌 아이도 있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센터 원장이었다. 2025년 8월에 이미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도 3개월간 신고를 미루며, 그 사이 CCTV 대부분을 삭제해버렸다. 현재 증거로 남은 건 고작 2주치. 실제 피해는 그보다 훨씬 클 것이다.
가해 치료사는 수사 과정에서 "교육적 차원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반성은 없었다.
새벽의 결심 — AI와 함께 만든 서명 페이지
은우 어머니와 새벽 내내 카카오톡으로 대화했다. 국선 변호사가 이번 주까지 탄원서를 모아달라고 했다는 것, 탄원서에 인원이 많을수록 양형에 도움이 된다는 것, 하지만 혼자서는 너무 막막하다는 것.
나는 그날 밤 꼬박 밤을 새웠다. 이미 만들고 있던 END NF 홈페이지(endnf.kr)에 서명 페이지를 추가하기로 했다.
AI가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혼자서 새벽에 웹 페이지를 만들고, 서명 시스템을 구축하고, 탄원서 양식까지 작성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Claude와 함께라면 달랐다. 몇 시간 만에 서명 페이지가 완성되었고, 탄원서 PDF도 함께 업로드했다.
새벽에 END NF 카페에 글을 올렸다. 엔프님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 [이미지 삽입] END NF 네이버 카페 — 긴급 서명 요청 게시글 화면

👉 서명 링크: https://www.endnf.kr/petition
24시간의 기적
우리 엔프들은 달랐다.
글이 올라가자마자 서명이 이어졌다. 공유가 퍼져나갔다. 언론에 제보가 들어갔다. 그리고 24시간도 되지 않아, 연합뉴스 · KBS · 조선일보 · 헤럴드경제 · 한겨레 · 뉴시스 · 경기일보… 주요 언론 전체에 이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 [이미지 삽입] 구글 뉴스 검색 화면 — "인천 언어치료사 학대" 주요 보도 모음

📰 [헤럴드경제] 인천 언어심리발달센터 치료사 장애 아동들 학대 檢 송치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92688
📰 [경기일보] 인천서 장애아동 9명 학대한 치료사 검찰 송치…"발로 차고 펜으로 학대"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312580127
📰 [중부일보] 인천서 장애아동 9명 학대…전직 치료사 검찰 송치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719582
작년 11월 신고 이후 지지부진하던 경찰 수사가, 언론 보도 이후 24시간 만에 검찰 송치 결정으로 이어졌다.
AI가 한 일, 사람이 한 일
이번 일을 겪으며 깊이 생각했다.
AI는 새벽에 혼자 앉은 한 사람에게 수십 명의 손발을 빌려주었다. 서명 페이지를 만들고, 탄원서를 작성하고, 언론에 제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해주었다.
하지만 AI가 한 건 그뿐이다. 글을 읽고 눈물 흘린 건 사람이었다. 새벽에 어머니의 메시지에 답한 건 사람이었다. 서명 링크를 가족과 이웃에게 공유한 것도, 언론에 제보한 것도, 은우 곁에 있어준 것도 모두 사람이었다.
AI는 사람의 마음을 증폭시킨다. 혼자였으면 불가능했을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반드시 뜨거운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
우리 END NF 환우회가 그것을 보여주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검찰 송치는 시작입니다. 재판이 남아 있습니다.
9명의 아이들이 정의로운 판결을 통해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탄원서 서명에 함께해 주세요. 회원 가입 없이 1분이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endnf.kr/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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